내일로 다녀온지 반년이 지나서 여행기를 쓰려니 세부적인 사항들은 기억도 잘안나고 이게 뭐하는 짓인지...
서울역에서 도착해서 JY를 만났다. 어제도 왔던 서울역이다.
KTX열차티켓을 구입하고 열차출발시간까지 기다렸다.
아까 긴장해서 실수를 했던것때문에 혹시나 하는 생각에 멀미약을 하나 사먹었다.
서울역에서 기차를 탄게 아마 6살~7살 이후로 처음이었던것 같다.
서울역이 바뀐 모습을 보니까 굉장히 멋있었다. 언제 이렇게 바뀐거지?
잠시 서울역을 서성이다가 열차시간이 가까워져서 승강장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KTX안에 들어가니 그냥 일반 기차와 비슷해 보였다.
복도가 조금 더 좁고 의자가 더 길다랗달까..?
다른 열차들과 비교해보면 별 다른점이 없었다.
태어나서 처음타는 KTX라서 큰 기대를 했는데 별거 없었다.
하지만 열차가 출발할때라던지 열차가 달릴때 승차감은 확실하게 달랐다.
맨 처음 열차가 출발할때는 출발하는지 조차 모를정도로 (물론 다른데 신경쓰고있었지만) 조용히 출발을 했다.
속도도 굉장히 빨랐는데 승차감은 다른 열차보다 훨씬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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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부산까지 고작 2시간40분 만에 도착했다.
정말 부산에 볼일이 있어서 서울에서 하루만에 다녀올수도 있겠다 싶었다.
부산역을 나서자 서울과 다른 점이 조금씩 보였다.
역 안의 구조도 그렇고 주위의 사람들이 부산 사투리를 쓰는것을보자 감회가 새로웠다.
부산 지하철 1일 이용권을 구입하려다가 일부러 만든 KB체크카드의 후불교통카드기능을 시험해보기위해 그냥 지하철을 탔다.
KB체크카드가 전국적으로 망이 가장 넓다던데 부산에서 결제가 되는걸 보고 정말 세상 참 좋아졌다 싶었다.
우리는 부산역에서 남포동 역으로 갔다.
남포동역에서 내려서 가장 먼저 간곳은 용두산공원이였다.
역에서 내려서 건물사이로 조금 걸어가자 광복동거리가 나왔다.
하지만 사람들도 많이 없고 아직 대낮이라 무시하고 목적지였던 용두산공원으로 향했다.
용두산공원의 입구는 비닐하우스 모양의 지붕으로 둘러쌓인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으로 이루어져있었다.
그런데 무더위에 햇볕이 그대로 내리쬐는터이라 온실효과때문인지 그안은 매우 찜통이였다.
중간중간에 창문을 열어놓았지만 오히려 그 창문으로 열기만 들어올뿐이었다.
에스컬레이터를 약 4번정도 타고 올라가자 계단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계단을 오르자 용두산타워(현 부산타워) 가 보이기 시작했다.
종과 이순신장군의 동상, 그리고 의미를 잘모르겠지만 전각도 나타났다.
꽃시계도 있었는데 그 꽃시계는 조금 특별하다고 했다.
전국에 꽃시계가 많지만 초침까지 움직이는 꽃시계는 용두산공원의 꽃시계가 유일하다고 들었다.
꽃시계를 넘어서 용두산 타워로 향했다. 입장료 3,500원을 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미모의(?) 안내원분께서 표를 확인한뒤 엘리베이터로 안내해줬다.
그런데 갑자기 엘리베이터 문이열렸다. 그안에도 또다른 미모의(?) 안내원 분이 있었다.
흔히말하는 엘리베이터걸(?)의 역할을 하는것 같았다.
지금 생각을 해보니 손님이 올때까지 그안에서 혼자 있었다는걸 생각하니까
말이라도 몇마디 붙여줄걸 싶지만 그때는 둘다 조금 지쳐서 말없이 조용히 올라갔다.
꼭대기에 도착해서 엘리베이터를 나섰다.
꼭대기는 3층으로 이루어졌는데 1층은 카페였고, 2층은 전망대, 3층은 출입금지라서 올라가보진 못했지만 기계실인듯 싶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유람선이나 배의 계단마냥 좁았다.
2층으로 올라가자 넓은 창문으로 부산이 훤히 보였다.
저멀리 E-MART 라고 써져있는 배가 보이는가 하면 또 잔디구장이 있는 초등학교도 보였고
자갈치수산시장건물과 롯데백화점의 옥상도 보였다.
넓은 바다를 보니 이제 진짜 여행을 온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도착해서 생각난것이 저번에 용두산공원을 방문했을때 야경이 훨씬 멋있다는걸 알고 다음에는 밤에 방문해야지 했었는데
그걸 또 까먹고 낮에 와버린것이다. 물론 낮에도 굉장히 예뻤지만 조금 아쉬웠다.
한참을 사진을 찍고 구경을 했다. 2층에는 중국인과, 서양인등 외국인 관람객도 굉장히 많았다.
잠시후 엘리베이터가 내려간다는 소리를 듣고 우리는 재빨리 엘리베이터를 찾았지만 이미 엘리베이터는 내려가버린 후였다.
다시 엘리베이터가 올라올때까지 다시한번 돌았다.
뜬금없지만 세계 각국의 물건들도 한쪽에 전시되어있었다.
잠시후 엘리베이터가 도착해서 우린 다시 지상으로 내려갔다.
우리는 용두산공원을 나서서 이번엔 아까 본 자갈치수산시장건물로 향했다.
자갈치수산물시장쪽으로 가면 갈수록 바다내음이 점점 코를 찔러왔다.
여행 초기라 그런지 소금냄새마저 너무 좋았다.
잠시후 수산물 시장에 도착해 1층으로 들어갔다.
예전처럼 사람들이 우리를 용산전자상가에서 처럼 붙잡을까 싶어서 한번 들어가 보았지만 이번엔 별로 붙잡지를 않았다.
그래서 우린 그대로 옥상으로 향하기로 했다. 옥상으로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에서는 1층에서 주문한 생선을 먹는 그런 구조였다. 2층에서 엘리베이터로 가는잠깐동안 한 남자분께서 회를 먹고 가라고 붙잡았다.
나는 웃으면서 아니라고 손짓을 했는데, 갑자기 남자분이 'Excuse me? can you speak english?' 라고 했다.
우리는 그냥 지나쳤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가 한국말을 못한다고 손짓을한 일본인 혹은 중국인 관광객이라고 생각한듯 싶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에 도착했다.
높은곳으로 올라가니 바다바람이 우릴 반겨주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오는데 흘린 땀이 전부 날아가는듯 싶었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 지쳐있던 심신이 절로 힘이 솟아나는듯 싶었다.
망원경또한 다른 관광지와 달리 무료였기때문에 바다를 신나게 보았다.
남부지방은 비가 많이 온다고해서 굉장히 걱정을 많이했었는데 비는 커녕 하늘이 굉장히 맑았다.
서울에서는 볼수없었던 하늘이였다. 열을 모두 식히고 조금 추워지는듯 싶을때 우린 수산물 시장을 내려와 점심을 먹기로 했다.
점심은 JY가 지인에게 추천받은 밀면을 먹기로 했다.
우린 점심을 먹기위해 밀면을 잘한다는 집을 찾아가려고 부산역으로 다시 향했다.
우린 부산역에 도착해서 일단 무거운 짐을 라커에 맡기려고 했다.
라커에 맡기는데 비용은 1,000원 이였다. 1,000원을 투입했는데 돈을 도로 뱉어냈다. 몹쓸것
난 바지에 정성껏 문지르고 허경영을 세번 외치며 돈을 넣었다.
이번엔 돈을 도로 뱉어내지 않았다. 성공!.... 인줄알았는데 돈을 기계가 먹어버렸다... 이게 다 허경영 탓이다.
JY가 고장신고를 하고서 몇분이 지나도 직원분께서는 오지않아 내가 재촉전화를 한번 더했다.
그러자 잠시후 직원분이 오셔서 고쳐주셨다. 우린 짐을 라커에 넣고 부산역을 나왔다.
쨍쨍 내리쬐는 햇빛을 맞아가며 5분정도를 걸어서 마치 영화 '바람의 파이터'나 드라마 '야인시대'에 나오는
난장을 연상케하는 시장으로 들어갔다. 옆에 조그마한 가게가 있었다.
'황산밀냉면' 이라는 밀냉면 전문 가게였다. 나는 '밀면', JY는 '밀비빔면'을 시켰다.
벽에는 신문과 TV에 나왔던것들이 자랑스럽게 걸려있었다.테이블은 약 4~5개 뿐이었지만 맛집으로 소문이나 다들 찾아오는것 같았다.
잠시후 음식이 나왔다. 일반 냉면과 달리 밀로 만든 면이라 맛이 특이했다. 몇입 먹지 않아 나는 그 맛에 중독되어 마구 먹었다.
지금생각해도 너무 맛있었다. 서울에가서 또 먹었으면 싶었다. 냉면을 다먹고 우린 다시 부산역으로 향했다.